들꽃

깽깽이풀(1171-2, 1176)

들꽃향기(횡성) 2017. 4. 26. 15:56

⊙ 촬영일자 : 2017. 4. 23(일) 12시 전후

⊙ 촬영장소 : 홍천군 내면 어느 계곡




왜 하필 깽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풀을 강아지가 뜯어먹고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가 이 꽃을 잘 먹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한 보랏빛 꽃이 유난히 예쁜데, 이 꽃이 필 때는 농촌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다.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철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이 마치

일 안 하고 깽깽이나 켜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느 이야기나 정겨움이 가득하다.

이 꽃이 예쁘다고 집으로 가져다 심으려고 꽃줄기를 붙잡고 뽑으려고 하면 꽃만 따는 예가 많다.

뿌리가 땅속에 아주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깽깽이풀은 전국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숲 주변의 반그늘에서 가장 잘 자란다.

키는 20~30㎝ 정도이며, 잎은 둥근 하트 모양이다.

잎의 길이와 폭은 각각 9㎝쯤 되니까 키에 비해 큰 편이며,

잎의 가장자리가 조금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에 젖지 않는 것도 이색적이다.

꽃은 홍자색인데, 줄기에 하나씩 피며, 크기는 지름이 2㎝쯤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꽃이 매우 약한 편이라 바람이 세게 불면 꺾이고 만다.

열매는 7월경에 넓은 타원형 모양으로 달리며, 그 속에는 검은색 씨가 들어 있다.

봄나들이에서 이 꽃을 보았다면 나중에 여름에 다시 가서 까만 씨를 얻어

화분이나 화단에 뿌리면 좋다. 그러나 싹이 나더라도 꽃은 이듬해에 핀다.

깽깽이풀이 자생하는 곳에 가보면 풀이 한 줄로 길게 자라고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아마 개미들이 땅에 떨어진 씨앗을 옮기는 과정에서 모두 옮기지 못하고 남은 씨앗이

싹을 틔운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식물들도 다 사는 모습이 다르니 신기하기만 하다.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뿌리가 노란색이라서 조황련 또는 선황련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하도 예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물론 약재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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