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설악산 공릉능선 산행기

들꽃향기(횡성) 2008. 10. 26. 17:56

 

 

  ⊙ 산행일시 : 2008년 10월 25일

 ⊙ 산행시간 : 11시간

 ⊙ 산행코스 : 설악동(04:50)-금강굴-진대봉(세존봉)-금강문-마등령(08:40) -오세암갈림길-나한봉-1275봉

                -신선대-무너미고개(중식)-천당폭포-양폭-오련폭포-귀면암-비선대-설악동(15:50)

 

2008년 10월 25일 그토록 가보고 싶었지만 왠지 멀고 힘든 길이라 생각되어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공룡능선을 보기 위해  아직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이른 새벽(2시20분) 횡성을 출발했다.

금년도에만 3번째 설악을 향해 가는 길이지만, 막상 공룡을 만나러 간다 하니 가슴이 설레이면서도 겁도 났다. 

일행 중 한 분은 두번에 걸쳐 공룡을 넘은 경험이 있지만 배계장님과 나는 처음이라 수 많은 계획과 연습을 통해

몸을 단련해 왔었다.   설레이는 기분을 안고 2시간여를 달려 새벽 4시 45분경 설악동에 도착,

잠시 숨을 고르고 아직도 어두운 설악동 거리를 랜턴을 비치며 오르기 시작했다.

6시경 비선대에 도착해 첫번째 오르막 코스인 금강문을 향해 오르는데 처음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40여분 가량 오르니 드디어 능선이 나타나고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랜턴을 끄고 잠시 오르다 보니 속초시내가 살짝 보이고 동해바다에 서서히 여명이 물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오르기를 10분여 고개를 살짝 돌려 동해를 보니 구름사이로 서서히 일출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잠시 일출을 감상하고 다시 얼마를 오르다 보니

서서히 공룡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첫번째 펼쳐진 늠름한 진대봉을 배경으로...

 

멀리 뒤쪽으로 대청과 중청이 보이고

왼쪽으로 1275봉과 오른쪽으로 나한봉이 보인다.

 

 

 

마등령으로 오르는 등산로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소문과 달리 위험하진 않았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하고...

 

은은하면서도 위엄있는 마등령 정상

 (이곳에서 정상주 한잔씩을 기울이고 9시경 공룡을 만나러 또다시 출발)

 

 

 

뒤돌아 본 진대봉의 모습 

 

 

 

   멀리 귀때기청봉안산의 모습도 보인다.

어느 산인의 말에 의하면, 귀때기청이란 이름이 생긴 이유는

옛날 귀때기청이  대청과 중청을 무시하고 자신이 설악산의  주봉이라고 까불다

중청과 소청에게 귀때기를 맞아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넘어가야 할 1275봉과 나한봉(큰부채봉)의 모습

 

 

 

지나는 길에 지천으로 달려있는 마가목 열매도 담아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속초 앞 바다와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넘어가야 할 나한봉(큰부채봉)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을 이고 우뚝 서있는 암봉

 

나한봉과 범봉들의 모습

 

 

 

 

 

 

 

온산 천지가 기암괴석으로 가득 차 있다.

흔히 산인들은 공룡능선을 넘어보지 않고

설악을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고려말의 문신이었던 安軸은 설악산에 올라

금강산은 수려하되 웅장하지 않고, 리산은 웅장하되 수려하지 않으나,

 설악산은 웅장함과 수려함을 모두 갖춘

명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실감이 나는 말 같다.

 

지나 온 1275봉의 모습을 다시한번 담아 보고

 

 

 

 

 

 

 

 

신선대에 올라 지나온 진대봉, 마등령, 나한봉, 1275봉, 범봉을 한 눈에 바라보며...

 

공룡능선을 지나 무너미고개에 들어서니 인파가 너무 많아 하산길이 많이 지체가 되었다.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계곡으로 불리는

 천불동 계곡천개의 불상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으로 많은 기암괴석을 품고 있어,

언제 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으나,

 이미 낙엽이 져 단풍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침 카메라 건전지도 바닥이 나고,

등산하는 사람들로 붐벼 촬영도 불가하고 해서

 천당폭포모습은 눈팅만 하고 사진은 지난 9월말에 담아 놓은 것을

 살짝 끼워 넣어 본다. 혹시 들키지 않으려나???????

 

기왕에 알박기 하는 거 양폭도 한장...ㅋㅋㅋ

 

 

어느 새 양폭산장 아래까지 낙엽이 떨어져 스산한 기분까지 든다.

 

 

  지난 번 산행 때 나뭇잎에 가려 촬영할 수 없었던 오련폭포의 모습도 이렇게 한 눈에 들어왔다.

 

끝없이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비선대에서 부터

약 1.5km떨어진 귀면암에 도착하니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몰려온다.

 

 그러나 아직도 주차장까지 가자면 4.5km나 남아 있거늘....

비선대를 지나니 드디어 다리가 풀리고 피곤이 몰려와 눈꺼풀은 무겁고

 하산 길에 관절이 안 좋아 힘들어 하던 배계장님은 그래도 막걸리가 간절한가 보다.

어쩌겠나?  한잔하고 가야지!

양양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 식당에 들러 순두부와 막걸리 한잔을 하고

다시 2시간 여를 달려 집에 도착하니 7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잠이나 편히 잘 것이지,

올려가면 내려올 것을 왜 그리 힘들게들 올라 가는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